이달의 추천 앨범 _ February 2022
‘제네시스 라운지에 흐르는 음악’ 코너에서는 배순탁 작가가 제네시스 고객 라운지를 위해
큐레이션 한 100장의 음반 중 하나의 주제로 묶을 수 있는 앨범을 골라 매달 3~4 장씩을 소개해드립니다.
겨울이 서서히 물러날 채비를 하는 2월, 이달의 추천 앨범으로 엮어본 주제는 [피아니스트의 손끝으로 녹이는 겨울밤]입니다.
* 국내 최장기 베스트셀러 재즈 앨범, 듀크 조던의 역작 [Flight To Denmark]
* 현란하고 아름다웠던 그들의 마지막 공연, 빌 에반스 트리오의 [Sunday at the Village Vanguard]
* 재즈계의 최고 히트작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빈스 괴랄디의 [Peanuts Portraits]
* 가장 성공한 현대음악 작곡가, 루도비코 에이나우디가 직접 엄선한 BEST 곡 모음 [Undiscovered]
Sunday at the Village Vanguard
빌 에반스 트리오 (Bill Evans Trio)
“재즈 피아니스트 빌 에반스의 전설적인 명연을 담은 앨범,
재즈 팬이라면 모두가 이 앨범을 갖고 있습니다.” – 배순탁
음반 소개
많은 재즈 피아니스트들의 존경을 받는 빌 에반스.
그를 주축으로 활동했던 트리오의 공연 실황 앨범 [Sunday at the Village Vanguard].
베이스의 스캇 라파로, 드럼의 폴 모션과 함께 했던 빌 에반스 트리오는 약 2년간의 짧은 활동 기간 중 4장의 앨범을 발매하였습니다.
그리고 4장 모두 이들을 대표하는 명반으로 남았죠. 그들의 활동은 음악 역사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당시 트리오들의 연주는 사실상 순차적인 솔로에 가깝거나, 한 명을 위해 반주를 깔아주는 정도에 그쳤죠.
그랬던 시기에 빌 에반스 트리오가 완벽한 하모니를 선보이며 경직된 연주 방식들을 바꿔버렸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트리오는 이 공연을 마지막으로 더 이어질 수 없었습니다.
공연이 끝난 열흘 후, 안타깝게도 베이스의 스캇 라파로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죠.
깊은 재즈풍의 긴장감 있는 선율로 시작하는 'Gloria's Step'이 앨범의 첫 곡입니다.
왜 이들의 하모니가 극찬을 받는지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곡이죠.
이어지는 'My Man's Gone Now'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곡이지만,
현장의 술잔 부딪히는 소리와 박수 소리가 절묘하게 녹여져 있어, 꼭 그곳에 있는 것 같은 감상을 줍니다.
'Solar'는 그들의 연주 실력이 돋보이는 곡으로, 빠른 리듬 위로 얹은 하모니는 한 순간도 귀를 뗄 수 없게 만듭니다.
분명 뚜렷한 멜로디를 가진 곡은 아니지만, 뚜렷한 감상을 남기기에는 충분한 곡이죠.
'Alice in Wonderland'는 많은 사람들이 이 앨범의 백미로 뽑습니다. 9분에 가까운 길이에도,
흥겹게 즐길 수 있는 이 곡은 어른들의 재즈 클럽에 아이들의 감성을 녹여낸 것처럼 다가옵니다.
빌 에반스 트리오의 빌리지 뱅가드 실황 앨범은 한 곡 한 곡에 집중하는 것보다, 앨범 전체를 감상할 때 더 즐거운 명반입니다.
작은 칵테일과 살짝 어두운 조명을 걸치고, 이 앨범과 함께 1961년의 빌리지 뱅가드 공연장으로 다녀오시는 건 어떨까요?
트랙소개
[Side A]
01. Gloria's Step
02. My Man's Gone Now
03. Solar
[Side B]
04. Alice In Wonderland
05. All Of You
06. Jade Visions
07. Jade Visions[alt. tk.]
※ 상기 이미지는 실물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