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추천 앨범 _ Sep 2022
‘제네시스 라운지에 흐르는 음악’ 코너에서는 배순탁 작가가 제네시스 고객 라운지를 위해 큐레이션 한
100장의 음반 중 하나의 주제로 묶을 수 있는 앨범을 골라 매달 3~4장씩을 소개해드립니다.
9월의 추천 앨범으로 엮어본 주제는 [가을의 낭만과 사색을 더 할 명반]입니다.
* 퓨전 재즈의 교과서로 불리는 그룹, 포플레이의 명곡 모음 [The Best of]
*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이자 현대 음악사의 주역, 밥 딜런의 [Desire]
* 브릿팝의 상징, 죽기 전에 꼭 들어봐야 하는 오아시스의 [(What's Going on?) Morning Glory]
Desire
밥 딜런 [Bob dylan]
“현대 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위대한 인물, 밥 딜런의 17번째 앨범" - 배순탁
음반 소개
대중 음악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이자, 여태 39장의 앨범을 발매한 위대한 인물, 밥 딜런.
그는 불편한 진실과 철학적 메시지를 가감 없이 던지며, 대중 음악이 나아가던 항해에 메시지라는 새로운 돛을 펼쳐 올렸습니다.
인간의 삶과 사회 문화 전반을 관통했던 그의 노랫말은 날카로우면서도 소외된 이들을 보듬는 따뜻함을 지니고 있었죠.
때론 난해한 현대 시와 같은 그의 메시지들을 분석하는 대학 강좌들이 개설되기도 하였고,
이는 대중 음악인들에게 강렬한 영감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는 대중 음악이 가진 영향력의 범위 자체를 넓힌 흐름의 주역이었죠.
그의 17번째 앨범 [Desire]의 첫 곡, 'Hurricane'은 공권력을 향한 강한 비판을 담고 있습니다.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받은 흑인 권투 선수, '루빈 카터'의 무고를 주장하며, 인종 차별이 만든 불공정 재판이었다 노래하죠.
조금의 망설임도 두려움도 느껴지지 않는 그의 목소리에는 단단한 저항 정신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결국 19년이 흘러, '루빈 카터'는 억울한 누명을 벗고 무죄 판결을 받게 됩니다.
깊은 애절함이 드린 'One More Cup of Coffee'는 한국에서도 나름 유명했던 곡입니다.
한 남자가 사랑하는 집시 여자는 정작 그에게 관심이 없고, 남자는 그저 커피 한 잔을 핑계 삼아 조금이라도 그녀를 붙잡아두려 하죠.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두 남녀의 서글픈 이야기에 밥 딜런만의 문법이 더해져 큰 인기를 끌었던 곡입니다.
에릭 클랩턴이 기타로 참여한 서부 시대의 도망자를 떠오르게 하는 'Romance in Durango',
미국의 악명 높은 마피아 조 갈로의 죽음을 다뤄 화제가 되었던 'Joey'.
끝내 이혼하였지만, 그의 아내 '사라'를 빛나는 보석으로 표현했던 노래, 'Sara'까지.
그는 가사 한 줄 한 줄에 본인의 진솔한 시각을 담고, 깊은 의미를 낱말 뒤에 숨겨두었죠.
어쩌면 그는 문학이란 범주를 두고, 음악이란 장르를 더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가 현대 음악에 끼친 영향은 수많은 수상 이력과 훈장을 나열하는 것으로도 충분치 않습니다.
그를 지나지 않고서는 현대 음악사를 마주할 수도 없죠.
세대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해석을 낳는 그의 음악들은 듣는 것을 넘어,
읽히는 고전으로 새로운 세대의 자양분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트랙 소개
[Side A]
01. Hurricane
02. Isis
03. Mozambique
04. One More Cup of Coffee
05. Oh, Sister
[Side B]
06. Joey
07. Romance in Durango
08. Black Diamond Bay
09. Sara
※ 상기 이미지는 실물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